A Crowd with Anarchism? Understanding Wikipedia Contents from Thesis-and Antithesis- Perspective
이 정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Global Business & Technology (GBT) 학부)
위키피디아(Wikipedia)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추가·수정하고 삭제할 수 있는 집단 지성의 산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동시에 ‘위키피디아 전쟁’이 일어나는 격전지이기도 하다.
다수의 사용자가 접속하여 편집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에서 의견 충돌이 있을 경우 저자들은 ‘Talk Page’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때때로 ‘되돌리기(Revert)’ 기능을 사용하여 소수의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수정을 반복하는 ‘편집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옥스포드의 타하 야세리(Taha Yasseri)는 각국 위키피디아에서 가장 많은 수정이 일어나는 글들의 주제에 대해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정치적 이슈와 프로레슬링, 프랑스어 위키피디아에서는 종교적 이슈와 프로이트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다. 일본의 경우 가장 많이 수정된 글이 재일 한국인과 한국인의 인종적 배경, 극우파 관련 주제라고 한다.
위키피디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 드물게 활동하는 사람, 적지만 임팩트 있는 글을 올리는 사람 등 다양하지만 이러한 논쟁은 대체로 다수가 아닌 소수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위키피디아는 다수의 지식으로 만들어진 집단지성의 산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외국어대학교 이 정 교수는 ‘위키피디아는 민주적인가(Democracy), 아니면 그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난상토론의 장인가(Anarchy)’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먼저, 위키피디아 주제 중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수행하였다. 위와 같은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첫째, 참가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둘째, 종교·나이·성별의 제약이 없기 때문이며 셋째, 실제 인물의삶은 사실과 의견 두 가지 모두 존재하여 논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실제로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대한 정보는 약 상위 10%의 사용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위키피디아와 같은 크라우드 소싱 프로젝트가 실제로는 군중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핵심적인 참여자에 의해 지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교수는 정보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는 소수의 핵심적인 참여자는 단순히 협업의 의미를 파괴하는 독단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들과 구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