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를 활용한 치매 예방과 치료
탁성희 교수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전세계적으로 노인 및 치매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노인들의 복지를 위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 인구는 미국 및 유럽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노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인지능력이 저하되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 노인들이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노인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질병의 종류나 경도가 달라 단체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다. 이 점에 착안하여 탁성희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들은 노인 개인에게 맞춤화된 서비스(tailored service)를 제공하기 위해 IT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탁성희 교수는 7주 동안 치매노인들에게 컴퓨터 활동을 하도록 한 후 그들의 경험과 개인적 특성들을 연구하였다. 관찰 결과, 노인들은 인지속도가 느리고 세밀한 조작이 어려웠기 때문에 효과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노인들의 IT 리터러시를 먼저 파악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치매노인들이 가장 재미있어 한 것은 정리게임이었는데, 반응속도가 빠르지 않고 조작이 쉬워 노인들이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 연구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한 반복적인 활동이 치매 환자들의 학습(learning)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던 게임을 노인에게 적용하는 긍정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