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업무환경의 명암
김광현 교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디바이스를 가지고도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업무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 동안 디지털 업무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초기의 디지털 업무환경은 유연근무를 위한 것이 아닌 땅값 상승으로 인한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점차 업무몰입도와 생산성, 효율성, 투명성 증대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로 인해 많은 기업에서 업무환경의 디지털화를 추진해왔다. 일례로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지식 네트워크와 정보 공유가 가능한 플랫폼을 갖추어 직원들의 자기주도적인 경력개발과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업무환경에는 긍정적인 효과만 있을까? 몰입과 집중방해, 정보와 소통의 과부하, 개인 사생활 침해, 디지털 소외와 정보격차는 디지털 업무환경이 해결해야할 문제점들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Cyberloafing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시간에 인터넷으로 딴짓하는 행위를 말한다.
김광현 교수는 조직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과 임파워먼트(Empowerment), 그리고 직원 개인의 성격적 요인 중 성실성(Conscientiousness), 감정적 안정성(Neuroticism)이 Cyberloafing의 영향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연구를 수행하였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원들의 임파워먼트가 증가할수록 Cyberloafing이 증가하였으며, 성실성과 감정적 안정성이 높을수록 Cyberloafing이 감소하였다. 다시 말해, 직원 자신이 조직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이 있다고 확신할수록 근무시간에 인터넷으로 딴짓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성실하고 감정정으로 안정적인 사람일수록 Cyberloafing을 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