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중독이 아니라 이젠 생활이죠!
- 초⋅중⋅고생 스마트폰 사용량 부모세대와 큰 차이 없어
- 게임보다는 음악, 동영상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앱에 집중
- 초⋅중⋅고생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새로운 시선정립 필요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가 지난 2016년 6월 27일부터 2016년 10월 2일까지 14주간 전국의 만 7세 이상 70세 미만 6,090명의 스마트폰 사용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초〮중〮고등학생 스마트폰 사용량이 주당 36.2시간(초등학생: 30.4시간, 중〮고등학생: 38.6시간)으로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을 스마트폰 사용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수업시간 및 수면시간 등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만 18세 이상 성인의 스마트폰 사용량도 주당 23.5시간으로 초〮중〮고등학생 스마트폰 사용량의 약 2/3수준에 달하며 특히, 부모 세대인 30-40대의 경우 30대 평균 31.6시간, 40대 평균 29.3시간으로 자녀 세대와의 사용량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 카테고리는 음악과 동영상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40.2%) 계열로 게임(28.7%)과 함께 전체 사용시간의 약 68.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엔터테인먼트(34.2%)와 게임(17.9%)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기는 하지만, 게임의 사용시간이 줄고 카페, 블로그, SNS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사용(15.6%)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좀 더 분산된 형태의 사용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성인의 경우 커뮤니케이션과 생활영역 앱 사용이 추가되면서 영역별 이용시간은 줄고 이용분야는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다. 즉, 청소년에 비하여 성인은 보다 다양한 용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과다사용으로 분류될 수 있는 사용량 기준 상위 20% 학생들의 경우 하위 80% 학생들의 평균 사용시간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주당 63.5시간 (초등학생: 53.8시간, 중학생: 66.2시간)을 스마트폰 사용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학생들이 하루 평균 9시간 이상을 스마트폰 사용에 할애한다는 것인데, 이 정도 수준이면 해당 학생들의 학습 및 수면 등 일상생활에 장애가 염려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사용시간 제한과 같은 적절한 수준의 주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과다 사용군에 속하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평균적인 학생과의 스마트폰 사용패턴상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과다 사용군에 속하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특별히 게임에 집중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전체 스마트폰 사용시간 중 게임에 할애하는 시간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29%->25%, 중〮고등학생: 18%->13.7%). 반면, 성인의 경우 사용량기준 상위 20%에 속하는 과다 사용자의 게임비중은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20%->26.3%), 이는 성인이 초〮중〮고등학생에 보다 스마트폰 과다사용자의 게임중독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 정부나 공공기관의 게임중독예방 치유 프로그램은 청소년위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결과는 향후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초⋅중⋅고등학생 및 성인의 사용패턴 차이 분석결과를 보면,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부정적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기를 권한다. 이는 부모 세대의 스마트폰 과다사용 기준이 자녀세대와 다를뿐더러, 설령 자녀가 과다사용을 한다 하더라도 이것은 변화하는 사회에 아이가 생활하는 새로운 방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함은 부족함만 못하기 때문에 아이의 학업 등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과다한 스마트폰의 사용은 부모에 의해 적절히 제한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기에 앞서 먼저 본인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체크해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임지선, 박근용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