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에너지 이슈와 정책
김동훈 교수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센서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초연결(Hyper-connected) 플랫폼의 등장으로 기존에 구축된 인프라가 지능화됨과 동시에 연결성과 자동화가 극대화 되고 있다. 이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AI를 통한 정밀의료의 실현, 교통 분야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및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시대의 도래, 유통 분야에서는 소유에서 공유로 옴니채널의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에너지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김동훈 교수는 에너지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인 ‘에너지 4.0’ 사회에서 에너지 집약도와 소비량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기기가 연결된 IoT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무선 클라우드에 연결된 환경은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이미 2013년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력 소비량은 6,840억 Kwh로 서울시의 15년간 소비량 수준에 이르렀다. 산업의 발전 및 에너지 혁명과 결부되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는 에너지 사용에 동반되는 기후변화 문제이다. 세계는 온실가스 감소를 위한 자발적 노력으로 2015년 파리기후 협정에서 2020년 신기후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의 경우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을 목표로 하고있다. 신기후체제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제약조건이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에너지 신사업이 중요한 것이다. 생산된 전기를 저장장치(배터리)에 저장하였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 지능형(Smart)과 전력망(Grid)이 결합한 스마트그리드는 국가차원의 에너지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전력망으로 대두되고 있다.
에너지는 대형발전소에서 대량생산된다는 고정관념도 변화하고 있다. 독립된 분산전원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전력공급시스템인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가 점차 확산되고, 전력소비자가 전기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프로슈머(Prosumer) 역할도 맡게 되는 것이다.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해 생산된 다양한 에너지원은 중소규모 발전시설에서 지역 전기 공급을 위해 사용하기도 하며 여분의 전기는 다른 지역에 판매도 가능하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신산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에너지 정책과제로는 첫째, 현재 에너지 가격에 부과된 복잡한 조세와 부과금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실제적인 사회적 비용을 적용하는 것과 둘째, 환경성과 형평성을 고려한 일관성 있는 에너지세 정립이 필요할 것이다.
정리 박영진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