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따른 정보 격차가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더 커지는 문제를 막으려면 모바일, 컴퓨터 같은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에 대한 경험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연세대가 함께 설립한 연세대 산하 연구기관 ‘바른ICT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내 학술지 ‘소비자학연구’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는 데 있어 모바일·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경험 및 디지털 리터러시와 이로 인한 디지털 자아효능감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만 20~60대에서 연령대마다 200명씩 총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정보와 디지털 기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디지털 자아효능감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자신이 의도한 일을 수행하고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 자아효능감이 높으면 생성형 AI 등 새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고 사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연구 결과 컴퓨터 경험, 모바일 사용 경험은 디지털 자아효능감에 좋은 영향을 줘, 생성형 AI에 대한 태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컴퓨터 리터러시도 유의미한 영향을 줬지만, 모바일 리터러시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까지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생성형 AI가 주로 컴퓨터를 기반으로 개발됐기에, 컴퓨터 리터러시가 있는 사용자는 생성형 AI가 요구하는 작업을 제어할 수 있지만 모바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AI 서비스가 확장될 때 디지털 격차에 이어 AI 격차가 예상될 수 있다”며 “이 격차가 크게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에게 노출된 AI 서비스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AI 수용을 확장하기 위해 AI 서비스 자체에 대한 교육보다도 이를 다룰 수 있는 기본적 디지털 기기에 대한 경험과 이를 통한 디지털 자아효능감 축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AI 정보 격차 줄이려면 모바일·컴퓨터 경험 늘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