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대한민국 ICT의 미래,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우선 돼야…”
-바른ICT연구소장 김범수(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
2016 신년 기획인터뷰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바른ICT연구소장 김범수(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
◇김우성> 생생인터뷰, 새해를 맞이해서 여러분에게 새로운 신년 특집으로 인터뷰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2016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주제로 이어가고 있는데요. 몇 해 전부터 우리가 강세라고 인정받고 있지만, 또 그렇게 안심할 수만은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ICT 산업입니다. 지난 해 대한민국 ICT 수출액 세계 3위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 산업이 어디까지 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우리의 먹거리가 될지 여러 가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바른ICT연구소 소장 겸 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이신데요. 김범수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바른ICT연구소장 김범수(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이하 김범수)> 예. 안녕하세요.
◇김우성> 예. ICT, 사람들이 그러면 정보통신기술. 이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ICT와 IT. 어떻게 다르죠?
◆김범수> IT는 90년대부터 시작된 정보통신기술이고요. ICT는 정보통신, 과거의 컴퓨터나 정보기기 뿐만 아니라 휴대폰, 또 모바일 기기. 여러 가지 통신 장비가 차지하는 역할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통신장비에 관련된 기술을 포함하는 것이 ICT입니다.
◇김우성> 쉽게 말하면 요즘 휴대폰, 특히 스마트폰 없으면 여러 가지 경제생활이나 물건 구매, 택시 타는 것도 어렵잖아요. 워낙 익숙하고. 그런 것들이 다 포괄된 것이 ICT다. 통신기술과 더불어 발전된 새로운 정보통신이다. 이렇게 보실 수 있는 거죠?
◆김범수> 네. 스마트 기기라고 보통 하면 통신기능이 들어가 있는 IT 기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우성> 사실은 최근에 ICT가 아니더라도 이 통신기술이라던가,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정보 격차 해소. 모두가 공평하게 정보에 접근하고 그 정보를 쓰도록 한다는 명제를 오랫동안 끌고 오지 않았습니까? 현재 우리나라의 ICT. 정보 격차의 해소에 있어서는 좋은 편입니까, 나쁜 편입니까? 어떻게 봐야하죠?
◆김범수> 정보 격차, 1차적인 1세대 정보 격차라고 하면 주로 IT 기기가 많이 확산되어 있느냐, 네트워크가 설치되어 있느냐. 이런 것을 이야기 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굉장히 정보 격차가 그런 면에서는 작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예를 들자면 섬이나 농촌 지역, 어촌 지역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나쁜 것이냐 그러면 그동안 많이 노력해서 개선됐고요. 현재는 도시 내에서도 서울시나 큰 대도시 내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IT의 혜택을 적게 받는 분들. 연령대에 따라서 ICT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하드웨어 정도는 어느 정도 우리가 격차 해소가 되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에 따라서 또 달라지겠죠. 어린 세대들 같은 경우는 게임이나 특정 콘텐츠에 지나치게 중독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것들에 대한 대비들도 어떤 분야들이 함께 하셔서 연구하고 대처하시는 거죠?
◆김범수> 저희 보면 청소년이나 일반인들, IT 과소비, 중독. 이런 문제들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과거 보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중독 위험군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15%에서 최근 7% 정도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관련된 과소비 위험군, 위험에 노출된 군은 10%에서 14% 정도로 증가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과거에 인터넷 중독되었던 분들이 스마트폰 중독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중독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잘 관리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는가. 그리고 그런 중독된 분들을, 아니면 과소비가 일어난 분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고요. 또 장년층이나 노인 분들이 IT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는가. 그 다음에 그것들이 IT가 어떻게 이 분들을 도와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우성> 예. 저희가 ‘2016년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서 ICT를 좀 들여다보자 해서 김범수 소장님 연결하고 있는데요. 약간 현미경, 돋보기로 좀 가까이서 봤고요. 조금 멀리 떨어져서 이제 망원경으로 한 번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ICT 수출액이 세계 3위다. 언뜻 들으면 굉장히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ICT 산업 우리나라 수준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범수> 기존에 우리나라 IT 생산과 수출, 세계 3위, 4위권입니다. 그래서 수량이나 질을 보면 굉장히 우수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인데요. 휴대폰, 디지털TV, LCD 패널, 반도체 등 해서 굉장히 많은 성과를 했고요. 또 소비적인 측면, 이용자 사용 측면에서 보면 통신 인프라라든지. 통신 환경에서 사람들이 즐기는 콘텐츠라든지. 굉장히 많이 발달되어 있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다른 어떤 분야에 비해서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어려운 점은 이런 분야가 굉장히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고, 글로벌 환경이 더 경쟁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그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김우성> 핸드폰 제조와 판매 같은 경우도 중국 화웨이가 국내 기술의 90%까지는 따라잡았는데 가격은 1/4. 그러니까 전통적인 방식으로 우리가 강점인 이 ICT 산업 전반을 키울 수 있느냐 하는 고민이 지금 드는 시점이어서 교수님께 연결을 드렸는데요. 모바일은 뜨고 있고, PC, 개인 컴퓨터는 진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지난 해 가장 주목을 받은 ICT 사업들, 혹은 분야들. 좀 꼽아주신다면요? 또 올해는 어떤 게 뜰 것 같습니까? 2016년은요.
◆김범수> 금년 보면 제조업에서 휴대폰, TV, 스마트 TV 등등이 활성화되어 있었고요. 분석 측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빅데이터 산업이 조금 더 성숙화된. 금년까지는 빅데이터를 가지고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볼 수 있을지 연구하는 측면이었다면.
◇김우성> 2015년까지는 그랬고요.
◆김범수> 2016년에는 빅데이터 관련된 실질적인 인공지능 같은. 보다 실질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그런 솔루션들이 많이 나타날 것 같고요. 내년에 보면 기존에 했던 맞춤형 정보 산업들이 좀 더 활성화 되고, 그 다음에 정보 보호 산업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우성> 예. 자, 방금 빅데이터 얘기하셨지만 최근에 삼성그룹에서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이런 것들도 화제가 되고요. IoT는 요즘 광고도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창문 닫고, 냉장고 관리하고. 그런데 IoB도 뜬다고 해요. Internet of Brain. 그러니까 어느 정도 인간의 생각이 필요한 부분을 컴퓨터가 대신한다, 빅데이터가 대신한다. 이런 얘기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범수> 현재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여러 가지 인공지능, 지식, 이런 것들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연구들이 그동안 많이 진행됐고요.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쉽게 이런 것들을 일상화 시키고, 보편화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그런 시기가 올 것 같은데요. 과거에 빅데이터가 인류에 기여한 것을 보면 이론이나 인공지능을 활성화시키는 데에 있었다고 하면. 내년부터는 실제 현장 자료가 이런 이론을 누르고 실제적으로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중간 모형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서. 이런 것들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우성> 예.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IoB, 이런 것들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가 등장한 게 2016년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김범수> 네.
◇김우성> 자, 우리의 강점. 또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셨지만 우리가 ICT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선도적이지만 고민적인 부분이 있다. 지금 이런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는데. 다보스 포럼에서도 2016년도 주제를 ‘제 4차 산업혁명의 이해’. 이렇게 잡았습니다. 세계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ICT 산업에 대해서 우리만큼 다 저돌적인가요, 아니면 아직은 넓지 않은가요. 어떻습니까?
◆김범수> ICT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ICT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의 노력이 굉장히 크게 보이고 있는데요. 금년에도 보면 아마존이 워싱턴 포스트나 알리바바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여러 가지 언론사를 합병했고요. 또 IT 기업들이 핀테크 산업들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금융 쪽에 많이 뛰어들어 있고요.
◇김우성> 그렇죠. 핀테크도 2015년에 정말 핫했습니다.
◆김범수> 네. 이런 것들 보면 과거의 IT 기업들, ICT 산업들이 ICT 제조업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연관 산업들을 확장해서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앞으로 계속 기업 활동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재밌는 것은 개인들의 권리나 주장, 또 선호를 반영하기 위한 서비스들이 많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김우성> 좀 더 개인화된.
◆김범수> 그래서 1위 업체가 모든 것들을 거의 독식하고, 2위, 3위 업체가 설 자리가 없었는데. 최근 동향을 보면 2, 3위 업체가 전문 시장을 겨냥해서 하는 경우에 상당히 성공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보이거든요. 그러한 것들이 내년에도 계속 가시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우성> 또 이게 ICT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할 텐데요. 바른ICT연구소에서도 다루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지금 사실 ICT 관련된 경제, 또는 이 ICT 관련된 시장이 스타트업 기업들이 잘 살 수 있는 생태계여야 발전이 되지 않을까요? 이를테면 작게, 지금 시작하는 신생 기업들이 일어서고 팔리고, 교류되어야 하는데. 기존의 전통적인 산업처럼 대기업. 혹은 선두 기업 위주로만 가면 무리가 있지 않습니까? 다시 말하면 중소기업이 살아야 ICT도 산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범수> 네. 저도 중소기업과 개인 창업, 이런 것들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야 ICT가 더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우성> 네. 그렇다면 정부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특히나 ICT 관련해서는 중소기업, 혹은 개인 창업의 신생 기업들. 스타트업들을 좀 보호, 육성하는 방식으로 가야겠네요?
◆김범수> 직접적인 보호라기보다는. 그 중소기업이나 개인 창업들이 잘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그런 자원이나 네트워크. 이런 것들을 지원해주는 지원 형태의 산업이 좀 더 많이 만들어지고. 또 그런 것들이 다시 고용 창출이 되는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우성> 예. 저희 주로 핀테크 얘기도 했었지만. 마지막으로 경제 관련된 질문 하나만 추가로 드리겠습니다. O2O라고 해서 사실은 택시를 부르거나, 음식을 시켜먹거나. 또 역으로 내가 어느 공간에 가면 내 스마트폰으로 특정 정보와 연결되거나. 이게 지금 장년층이나 노년층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수가 적고. 또 10대도 특정 앱으로 줄어들었고. 그러니까 하드웨어가 아니라 스마트폰은 다 갖고 계시는데. 소프트웨어를 통한 이런 O2O라든지 이런 활성화는 안 되고 있거든요. 주로 3, 40대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게 좀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텐데요.
◆김범수> 개인이 참여해서 비즈니스를 하는 형태의 모델들이 최근 2, 3년 동안 많이 활성화되어 왔는데. 금년 하반기에 보면 오히려 그런 서비스들이 조금 침체돼 가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은 그런 침체 중에서 좀 성장성이 있는. 실질적인 수요를 창출해주고,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들 위주로 재구성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우버나 다른 서비스들이 미디어나 홍보성으로 실질적인 이익보다는 주식 시장을 통해서 가치를 높이고 인식되는 쪽으로 됐다고 하면. 내년, 내후년은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기업들이 성장, 약진하는 그런 기회가 올 것 같고요. 조금 더 많은 기업들이 그런 데에 나설 것 같습니다.
◇김우성>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ICT 기업들이, 또 오토 사업들이 성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까지 해주셨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범수> 네. 감사합니다.
◇김우성> ‘2016년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만나본 연사였습니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 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