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9-06

스마트폰 사용패턴으로 알아보는 부부탐구생활!

  • 기혼자 스마트폰 사용시간 미혼자 대비 76% 수준
  • 기혼 남성과 여성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별다른 차이 없어
  • 결혼 후 여성은 여가 관련 앱 사용비중이 낮아지고, 남성은 커뮤니케이션 앱 사용비중 낮아져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에서 2016.06.27 ~ 2016.10.02 14주간 전국의 만 7세 이상 6,09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기혼자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주당 평균 26.6시간으로 미혼자의 사용시간(34.7시간) 대비 76.6%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혼여성의 경우 미혼여성 대비 10.6시간(미혼여성: 37.6시간 vs. 기혼여성: 27시간) 사용이 적은데 반해 남성의 경우 5.8시간(미혼남성 31.9시간→기혼남성 26.1시간) 사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결혼이 남성보다는 여성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하지만, 절대사용시간 기준으로 기혼여성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주당 평균 27시간)은 기혼남성의 사용시간(26.1시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그림 1] 결혼 여부에 따른 남성과 여성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격차(주당 평균사용시간)


결혼 적령기인 30대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여부에 따른 스마트폰 사용패턴 변화를 살펴본 결과, 성별에 따른 스마트폰 사용패턴 상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기혼자의 여가 관련 앱 사용시간 감소(엔터테인먼트: 7.1시간→4.4시간, 게임: 6.1시간→4.1시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운데 인터넷 쇼핑 및 소셜 네트워크 사용시간이 소폭 상승(인터넷 쇼핑: 2.1시간→2.5시간, 소셜 네트워크: 2.6시간→2.8시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 여성과 마찬가지로 엔터테인먼트 앱 사용시간의 감소(엔터테인먼트: 5시간→4.2시간)와 함께 카톡, SNS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관련 앱 사용 감소가(커뮤니케이션: 4.1시간→3시간, 소셜 네트워크: 1.8시간→1.4시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지만 게임과 생활, 인터넷 앱 사용시간은 오히려 증가(게임: 6.8시간→8.2시간, 생활: 3.8시간→4.1시간, 인터넷: 2.1시간→2.4시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과는 다른 사용패턴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30대 기혼여성의 여가 관련 앱 사용시간은 전체 사용량의 27%(미혼여성: 전체 34%)에 불과하였고, 기혼남성의 여가 관련 앱 사용시간 비중은 전체 사용량의 38%(미혼남성: 전체 37%)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관련 앱 사용비중의 경우 기혼여성은 오히려 증가(19%→23%)하는데 반해 기혼남성은 감소(18%→15%)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 30대 기혼남성 vs. 여성의 앱 카테고리 별 스마트폰 사용시간 비중(%)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의 사용시간 차이는 20대 9.5시간(미혼: 40.4시간 vs. 기혼: 30.9시간), 30대 6.7시간(미혼: 37.7시간 vs. 기혼: 30.9시간), 40대 1.8시간(미혼: 31.5시간 vs. 기혼: 29.7시간)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하였으며, 급기야 50-60대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기혼여성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미혼여성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은 결혼여부에 따른 스마트폰 사용시간 격차가 그다지 크게 발생하지 않았으며, 연령에 따른 사용패턴 상의 차이 또한 두드러지게 발생하지 않았다.

[그림] 연령 및 성별에 따른 기혼자 대비 미혼자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차이(미혼자 주당 평균사용시간 – 기혼자 주당 평균사용시간)

분석 결과를 통해 남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결혼을 통해 감소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남성에 비해 더 크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기혼여성은 미혼여성보다 여가 관련 앱 사용비중을 낮추는데 반해 기혼남성의 경우 커뮤니케이션 관련 앱 사용비중을 낮추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결혼을 둘러싼 서로 다른 남녀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혼남성의 경우 여가 관련 앱 사용 비중이 증가하기 때문에 일견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미혼남성에 비해 사용시간이 줄어든다는 점, 그리고 기혼여성의 경우 결혼 이후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크게 감소하고, 특히 여가와 관련된 앱 사용이 대폭 감소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결혼을 통해 전체적인 스마트폰 평균 사용시간이 감소하지만 그 양상에는 남녀간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가정에서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해 발생하는 갈등과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지선, 박근용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