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기회일까 위협일까?
Jeremy Li (프랑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International Student Ambassador 3기
최근 맥킨지(McKinsey)가 2020년까지 프랑스 직업의 절반이 자동화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이미 12억 개의 정규 일자리가 현대의 자동화 기술로 대체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는 더 많은 사람의 일을 기계가 대신할 것이다.
맥킨지 연구소 분석가들은 지역 국가 경제의 특수성에 따라 자동화가 가능한 일자리의 비율이 다를 것으로 예측하고 세계 노동력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50개국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다. 4월 12일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발표된 이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동화 잠재가능성은 국가별로 40%에서 55%까지 다양했다. 일본이 55.7%로 가장 높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41%로 가장 낮았다. 노동력 대체 효과만 고려하면, 2065년까지 세계 주요경제국가(G19 + 나이지리아)에서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 증가는 11억~22억명 수준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았다. 자동화로 대체된 인력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하고 2014년 수준의 생산성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자동화로 인한 전세계 GDP 성장률은 연간 0.8~1.4% 수준일 것으로 추산됐다.
맥킨지 분석가들은 자동화에 직면한 국가들을 3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첫번째로 고령화에 직면해 있는 선진국(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태리, 일본, 한국, 영국, 미국)은 자동화의 생산성으로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경제적으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한편 인구 고령화가 진행 중인 신흥 국가(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러시아)는 그들의 현재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자동화를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젊은 인구를 가진 신흥 국가(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사우디 아라비아, 남아프리카 및 터키)의 경우 자동화만으로는 성장을 보장할 수 없으며 업무 생산성 또한 향상시켜야 한다.
그리고 자동화의 채택 속도는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저자들은 기술적 타당성, 직업 혼합(산업 대 서비스) 및 사회적 수용 수준은 자동화 속도를 판단하기 위한 여러 기준들 중 하나일 뿐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경제적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일부 자동화를 위한 하드웨어 솔루션은 막대한 지출이 필요하기 때문에 급여 수준이 낮은 신흥 국가보다 선진국에서 더 빨리 채택 될 수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전 세계에서 신속하게 채택될 수 있으며 특히 클라우드를 통해 다른 국가 간의 자동화 시차를 줄일 수 있다.
2016년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Davos World Economic Forum)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포함한 신기술이 7백 십만 개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2020년까지 5백 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위협으로 야기될 사회적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 프랑스 사회주의 후보자인 베노 아먼(Benoit Hamon)은 지난 프랑스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로봇에 대한 새로운 세금 체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점차적으로 침체된 산업 부문으로 인해 자동화의 잠재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다. 같은 연구에서 프랑스의 자동화 잠재력은 43.1%로 가장 낮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2% 높은 수준을 보였다.